먼저, 이 행동을 하고 계신 여성들에게 :
당신이 그 일을 하는 것은 당신만의 탓이 아니고, 처음 그 행동을 한 것도 자의든 타의든 당신만의 독자적 결정도 아니었으며, 당신이 그 일을 만들어낸 것도, 당신이 3만 원이라는 가격을 책정한 것도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당신이 그 일을 해야만 하는, 당신이 처한 그 환경이 가장 나쁘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당신의 불면증과 자괴감은 당신 혼자만의 탓이 아니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처음엔 좋은 언니, 좋은 사장님이 권했을 수도 있고, 다 하니까 따라서 하기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내일 다시 얼굴을 보고 웃어야 하는 사이의 좋은 사람들이지요.
당신은 그 일이 있었던 손님들과도 아무 일 없는 듯 웃겠지요. 수다도 떨 수 있고, 고민 상담도 하지요. 하지만 당신이 웃는다고 해서, 대화한다고 해서, 당신이 상처 받고 외로운 상태가 아니란 것은 아닌 걸 압니다.
당신은 행복해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이제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손으로 사정을 유도하는 행위도 성매매 행위로 처벌받습니다. 성매매라는 말은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라는 말의 한국식 줄임 말로 국제적 표준으로는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라는 말이 맞습니다. 이제부터는 마무리라는 말 대신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라는 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성매매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성은 매매가 불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고, 성기는 참 이상하게도 마음, 영혼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성은 매매가 불가능하므로 성매매는 없습니다. 그런데 창녀라는 존재는 옛날부터 있었습니다. 성이 매매 불가능한 것이라면 창녀는 무엇을 팔았을까요? 창녀는 판매의 주체가 아니었습니다. 창녀에게는 늘 포주가 있었습니다. 포주는 인간의 신체를 매매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창녀가 가장 오래된 직업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며, 인신매매 업자인 포주가 오래된 직업일 것입니다.
공창제도를 실시해본 유럽 국가들이 공창제도의 실패를 인정하며 내린 결론도 ‘성은 매매가 불가능하다.’입니다.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에 이용되는 여성들이 자의적으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나쁜 대접을 받아 마땅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만, 자의적으로 시작했어도 대다수의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에 이용된 여성들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거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들은 구출의 대상입니다.
누군가 돈이 필요해서 매를 맞고 돈을 받았다고 칩시다. 심지어 맞으면서 기쁘게 웃는 역할도 했습니다. "네가 매를 맞아주면 아무나 때리고 싶은 충동을 가진 사람들이 욕구를 해소할 수 있기 때문에 폭행 사고가 줄어든다." 는 사명감을 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를 때리는 일에 가격을 책정한 사람과 그가 맞는 것을 통해서 이익을 취한 모든 사람, 그를 때린 사람은 처벌 대상입니다. 그가 맞아야 폭행 사고가 줄어드는 사회는 회생 가능성 없이 망가진 사회 입니다. 한 사람의 행복이 전체의 행복을 좌우하는 사회가 선진 사회 아니겠습니까. 매 맞는 산업에 이용된 사람은 당연히 구출 대상입니다. 이때 매 맞는 산업은 거대한 카르텔이며 사회의 침묵 하에 행해지는 끔찍한 범죄 입니다.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는 단언컨대, 폭력입니다. 그 여성을 탓하기 전에, 성매매 목적의 인신매매 시장이 없어지는 것이 우선입니다.
언젠가 외국에서 오랫동안 마사지사로 일해온 유능한 마사지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저는 식사 도중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습니다.
“한국에선 마무리 같은 거 해줘야 돼요.”라는 말이었습니다. 대답으로 할 말이 너무 많은데 너무 많아서 하지 않고 그냥 일어났습니다. 화가 났는지 슬펐는지 놀랐는지 정확한 감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늦었지만 답을 해보겠습니다.
좋은 것을 한 번도 받아보지 못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는 쓰레기를 식사 시간에 받아먹으며 늘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 아이를 곱게 씻기고 깨끗한 옷을 입혀서 포근한 집에 데려가 만찬을 대접합니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봐주며 축복의 말을 합니다. 이제 그 아이는 쓰레기와 만찬을 구별할 수 있게 됩니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높은 시민 의식과 예민한 감정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높은 시민 의식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한국인은 여건만 주어지면 세계에서 가장 잘합니다. 최고로 잘하지 않으면 분이 안 풀립니다. 마사지도 그렇습니다. 귀한 마사지를 경험하고 나면 새로운 마사지의 세계를 받아들이고 수준 있는 마사지의 세계로 이동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한국 고객의 지성과 감성의 수준을 믿어보라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한국 비하를 용납하지 않습니다.
다음, 마사지는 성행위와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마사지는 마사지사가 제공하는 것이고 고객은 수동적으로 받는 것입니다. 고객이 함께 호흡하며 마사지에 참여할 수는 있지만, 상황은 마사지사가 주도합니다. 그런데 성기를 만지게 되면 이때부터는 마사지가 아닌 유사 성행위, 성행위가 됩니다. 쾌락을 제공하는 일로 업무가 변환되는 것입니다. 이때부터 마사지사는 상황을 주도하는 사람이 아닌, 쾌락에 이용되는 사람이 됩니다. 이는 성관계와도 다릅니다.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성행위는 관계를 포함한 상호 작용입니다. 성관계는 한 명의 정해진 사람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믿음과 사랑이 없는 성행위로 자칫 마음과 영혼을 다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선 마무리 같은 거 해줘야 돼요.” 라는 말은 그래서 틀린 말입니다.
성매매목적의 인신매매 산업을 선도하는 신종 포주들이 만들었을 황당한 말, ‘마무리’에는 단언컨대, 마사지의 요소가 전혀 없으며 이는 마사지의 과정도 될 수 없습니다.
한국 마사지 업계는 그동안 고객에게 얼마나 제대로 된 좋은 마사지를 제공했는지를 돌아 봐야합니다. 국가는 어떻습니까? 법이 지켜주지 않는 시장에는 반드시 폭력이 개입합니다. 폭력은 약자를 향하기 때문입니다. 성매매목적의 인신매매가 왜 유독 마사지시장에서는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까. 마사지사는 법이 지켜주지 않기 때문이고, 마사지 업소는 법의 테두리 밖에 있기 때문 아닙니까. 마사지를 직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마사지사를 전부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시진 않을 겁니다. 법의 테두리로 마사지사를 데리고 들어 오는 것 만으로도 마사지사 개인의 생명을 살리고 인권을 지켜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마사지 업소에서 마무리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악질적인 성매매목적의 인신매매를 없앨 수 있는 중요한 해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가 마무리에 대한 저의 의견입니다.
한국의 마사지사들에대한 사랑과 진심을 담아 더 드리고 싶은 말씀은 :
마무리 안 하기로 결심이 서는 날이 온다면 저에게 한 번 오세요. 제 마사지 기술을 많이 알려드릴게요. 행복해지고싶은 포부가 큰 사람에게는 교육비 받지 않아요. 행복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누군가에게는 꿈에서나 가능한 일인 것도 잘 알고 있어요. 어려운 시간은 저도 겪어 보았고 그것이 반드시 끝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마사지만 잘해도 마무리 하지 않을 수 있어요.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마사지 비용이나 팁도 인간답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마사지사는 정말 귀한 사람입니다. 몸을 다루는 직업이 그래요. 저를 믿지 마시고, 마사지의 힘을 믿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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